‘국제파 잡초’로 florilège(명작)에 실려

프랑스에서 발행되는 florilège(명작) ‘2023 세계의 현대시 선문집’에 홍천문인협회 회장인 안원찬 시인의 詩가 등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세계의 현대시 중에서 명작을 선별해 프랑스에서 선문집을 발간, 그 가운데 안원찬 시인의 글이 등재됐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작의 등재는 한국시인협회가 지난해 31편을 선발해 프랑스로 보냈고, 이 가운데 안원찬 회장의 시도 함께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원찬 회장의 시 제목은 Mauvaise herbe cosmopolite(국제파 잡초). 시 제복에서 보듯이 국제파 잡초는 ‘세계적으로 비즈니스 역할을 잘해야 살아난다’라는 뜻을 간접적으로 비유한 시로, 잔디와 비슷하지만 제초제로도 제거가 안되는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풀이다.

한국시인협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안원찬 시인은 “한국의 시를 프랑스에 알리게 되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더욱 정진해 시인으로서 좋은 글을 쓰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홍천이 고향인 안원찬 시인은 ‘시캐는 농부’로 잘 알려져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긴밭들’, ‘낮술이 너무 슬퍼서’, ‘비주류들’ 등의 주옥같은 작품이 있으며, 다수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국제파 잡초 / 안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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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가 고향인 새포아풀*

평지의 길가나 잔디밭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잡초, 세계가 비좁다고 투덜거린다

왕가뭄에도 구둣발에 짓밟혀도

제초제 흠뻑 뒤집어써도 퉤퉤 하고 마는

기세등등한 독종,

햇살이 야금야금 그늘 베어 먹듯 잔디밭 점령한다

어디서든 잔디 깎기의 높낮이에 맞춰 이삭 피운다

글로벌 비즈니스맨 되려면

그들을 닮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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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낙타 한 마리 터덕터덕 걷고 있다

바다에 조각달 가물가물 떠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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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과에 속하며 잔디처럼 생긴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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