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고민 없기를 바라는 것은

바다에 파도가 없기를 바라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살아있는 바다에는 끊임없이 크고 작은 파도가 일게 마련이듯

삶은 매 순간 내게로 오는 고민을 마주하여

선택하고 집중하며 행동하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고민을 마주치는 당시에는 그것이

나를 삼킬듯한 위협의 언덕이었을지라도

그 고비를 넘기고 나면 그것은 하찮은 고민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그리고 더 큰 고민의 파도를 맞게 됩니다.

그 고민 이야말로 내 생명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의 손님이니

그를 당연하게 그리고 의연하게 맞아 드리십시오.

살아있는 모든 것은 그렇게 창조된 생명에너지의 발현입니다.

그래서 생명의 시작은 파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움직임이 전혀 없는 부동의 바다에서는 뭇 생명들이 살아갈 수 없듯

고민도 없고 선택의 의지도 없고 그래서 움직임이 전혀 없다면

우리의 삶은 이미 죽은 것 아니겠습니까?

죽은 자는 고민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과정도 없고 궤적(軌跡)도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고민은 산 자만이 마주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우리가 고민을 거부하지 않는 것은

삶을 거부하지 않는 것이기에, 결국

사람과 자연과 하늘의 숭고한 뜻이 하나가 되는

장엄한 오케스트라의 한 멤버로서

멋진 우주의 파노라마 속에 우리가 참여하게 되는 것이지요.

고민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가 아니라,

손님처럼 다가오는 고민을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고

어떤 자세로 해결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가 되지 않겠습니까?

크고 작은 고민 속에서 삶의 의미와 묘미를 찾아 느껴 보십시다.

행복은 작은 것들 속에 살짝 숨어서

우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幸傳윤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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